고리1호기 해체 본격화, 해체 과정 A to Z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의 출발점이었던 고리1호기가 본격적인 해체 단계에 들어섭니다.
영구 정지 이후 8년여 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대한민국 원전 해체 시대의 포문이 열렸습니다.
이제부터 해체의 절차와 기준, 폐기물 처리 방식, 향후 일정 등 중요한 정보를 차근차근 확인해보겠습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국내 첫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40년의 수명을 채우고 2017년 6월 18일, 국내 최초로 영구 정지된 원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운영 종료가 아닌, 이젠 ‘해체’라는 복잡하고 정밀한 기술과 공공의 신뢰가 필요한 작업이 남았습니다.
이 해체는 대한민국이 세계적 수준의 원전 관리국가로 자리 잡는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해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될까요?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원전은 정지 직후 바로 해체되지 않습니다.
방사능 위험, 사용후핵연료 관리, 규제기관 심사 등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리1호기는 다음과 같은 경과를 거쳤습니다:
- 2017년: 영구정지
- 2019년: 핵연료 전량 인출 완료
- 2021년: 해체계획서 최초 제출
- 2024년: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체계획서 승인
- 2025년: 본격 해체 착수
오랜 준비기간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였으며, 이는 국제적인 원전 해체 절차와도 일치합니다.
이제 해체의 실제 순서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해체는 약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다음과 같은 과정을 포함합니다:
1. 준비 단계 (2025~2026)
- 해체 장비 설치, 작업 인력 교육, 방사선 지도 작성
2. 핵심 설비 해체 (2026~2033)
- 증기발생기, 원자로 압력용기 등 방사성 설비 제거
3. 건물 및 구조물 해체 (2033~2037)
- 콘크리트·금속 구조물 제거, 오염 구역 정리
4. 부지 복원 및 규제 해제 (2037~2039)
- 원상복구, 방사선 기준 이하 확인 후 일반 토지 전환
💡 모든 단계는 IAEA 국제 기준과 국내 법령(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진행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정리해보겠습니다.
고리1호기 해체에서는 약 5만 톤 이상의 해체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대부분은 비방사성 물질이지만, 일부는 저준위 또는 고준위 폐기물로 분류됩니다.
1. 저준위 폐기물: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이송
2. 중간 수준 폐기물: 임시 저장 후 별도 처리 예정
3.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
- 현재는 고리 원전 내 저장시설에 보관
- 장기적으로는 건식 저장 후 영구처분장 건설 필요
📌 현재 대한민국에는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장이 부재하여, 이는 향후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것입니다.
폐기물만큼 중요한 것이 국민의 안전입니다. 해체 작업의 안전성 확보 방안도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해체는 고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작업입니다. 이에 따라 다단계 검증 체계가 적용됩니다:
- 방사능 감시 시스템 운영
- 원전 부지 외부 오염 여부 실시간 측정
- 해체 작업 전후 환경 조사 결과 공개
- 주민 대상 공청회 및 의견 수렴 필수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투명한 정보공개’와 ‘과학적 기준에 따른 판단’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국제 원전 해체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관리될 예정입니다.
고리1호기의 해체는 단순한 기술적 작업을 넘어, 대한민국이 원전 해체 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하는 신호탄입니다.
- 세계 원전 해체 시장: 연간 20조 원 규모
- 2030년까지 국내 11기 이상 원전 영구정지 예정
- 원전 해체 수출 가능성 확보
한수원은 이번 해체 과정을 표준화된 모델로 개발하여, 향후 고리2~4호기, 월성1호기 해체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술의 독립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장기적 산업 성장의 기초를 다지고 있습니다.
고리1호기의 해체는 단지 하나의 원전을 폐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책임감 있는 원전 운영국가로서의 수준을 입증하는 첫 사례입니다.
이 과정은 수많은 전문가의 노력, 국민의 감시, 정부의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진행됩니다.
미래를 위한 이 전환점을 함께 지켜보는 일은 곧 대한민국 에너지 역사의 다음 장을 열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한 안전한 해체를 기대하며, 고리1호기의 변화가 가져올 다음 단계를 함께 응원합니다.